우연히 선물 받은 출산관련 ‘우리가 몰랐던 임신출산의 비밀’ 책을 읽고 자연 출산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서적이라서 개개인에 고백문 같은 글들을 읽으면서 자연적인 방법으로 출산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자연출산에 대해서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그때부터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여러 연예인들이 시도를 했었고 안전하게 출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출산을 시행하는 병원을 검색 하던 중 연세모아의 다양한 사례의 글들을 읽게 되었고
2달을 앞두고 병원을 옮겨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많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중 기존 병원(연세모아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산모가 아니라는 점이 큰 불안요소이었습니다. ㅠ . ㅠ
하지만 남인숙 간호과장님과 통화를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방인이라는 걱정, 근심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ㅋ)
바로 남편과 결정을 내리고 주말에 상담을 받으면서 남편의 둘라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부부보다 늦게 준비는 했지만 남은 기간 열심히 정보도 얻고 같이 노력했습니다.
<7월 11일 소망이를 만나러 고고싱~!>
소망이의 예정일은 7월 10일이었는데요.... 사실 7월 10일 당일 진료를 받았는데 소망이의 체중이 3.6kg이 넘어서 사실 걱정을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출산의 부푼 꿈이 다 사라지는 것만 같았죠~ 사실 아기가 커서 낳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고 진통이 없어서 한 주 더 기다리면 정말 자연출산을 하지 못하고 수술을 해야만 할 것 같았어요...
김형순 원장님과 상담을 통해 11일(목) 저녁에 분만실에 입원을 하기로 했어요
원장님께서는 최소한의 의료개입을 통해 자연출산을 시도해보자고 하셨어요~
하지만 분만과 입원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자연출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컸어요~
관장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느즈막하게 7시 30분까지 남편과 식사를 하고 병원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중간 중간에 배가 고프면 먹어야 지치지 않기 때문에 빵과 음료수도 준비했어요~
분만실에 처음 들어가서 내진을 했을 때 자궁이 1cm 가량 열려있었고 태동 검사 시 진통이 아주 살짝 있었어요~ 그래서 자궁 안에 넣는 촉진제(?) 같은 것을 넣고 조금 기다려 보자고 하셨어요~! 최소한의 의료 개입을 계속 강조 하시더군요...
1시간 30분정도 지난 후 효과가 바로 나타나면서 자궁문이 3cm가량 열리게 되었어요^^
그래서 바로 약을 빼고 남편과 자연주의 출산 방에서 요즘 핫 한 드라마 ‘너목들’을 보면서 빵과 우유를 먹으며 진통을 달랬어요~
정말 놀랍게도 진통을 진통으로 느끼지 못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새벽 6시가 되어서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하게 되었는데 남편과 함께 히프노버딩 책에 나오는 자세들을 취하고 짐볼도 활용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 사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내진도 자주 하고 아기 심장박동 수도 체크하면서 5~10분 간격의 진통을 이겨냈어요.....
입원해서 처음부터 분만실 간호사님들의 따뜻한 말투, 정성어린 검진, 사랑이 담긴 맛사지 등을 받으면서 정말 시간이 훌쩍 지나갔죠....
그러다가 자궁문이 70% 가까이 열렸을 때 '두 번의 위기'가 찾아왔어요~ 너무 자궁이 아프고 힘들어서 욕조에 들어갔는데 호흡을 해도 너무 힘들어서 남편에게 “수술 시켜죠~!!!”라고 외쳤어요..... ㅠ ㅠ
남편과 간호사님은 이 기간만 넘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제게 힘을 주며 많은 것을 도와 줬어요.
그리고 80% 자궁 문이 열리면서 제가 힘주기 편한 자세를 찾기 위해서 쇼파, 변기의자, 짐볼, 그넷줄 등을 시도하였고 결국은 침대가 가장 편해서 그곳을 출산의 결승점으로 결정했어요~^^
1~2분 마다 큰 고통이 올 때 남편의 구령에 맞춰서 호흡하며 힘을 주었고 옆에 계신 간호사님들을 오일 맛사지와 다리를 잡아주셔서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계속 되는 진통은 끝날 줄 모르고 지쳐 있을 때 우리 ‘소망이’ 머리가 보인다는 간호사님의 말에... 저는 울컥 ‘거짓말이죠~??’라고 하면서 힘 빠진 대답을 했어요.
간호사님은 바로 ‘이번에 힘줄 때 소망이 머리 만져 볼꺼에요!’라고 말씀하셨고 정말 소망이 머리를 만지고 나서 포기 하지 않고 1시간 가까이 호흡을 했어요~
오후 2시 40분!!! 소망이가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데 몸도 너무 힘들지만 그 감격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엉엉...) 제대혈 때문에 탯줄은 바로 자르고 ‘캥거루 케어’를 하면서 소망이에게 사랑하고 축복한다는 말들을 전해 주었어요~!
소망이가 이 세상에 나오기 까지 둘라 역할을 잘 해준 우리 남편과 분만실 모든 간호사님 그리고
남인숙 간호과장님과 김형순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출산 후 병실에 있는 3박 4일 기간 동안 병동, 신생아 간호사님들이 따뜻한 케어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가운데도 남인숙 간호과장님께서 수시로 병동을 찾아주셔서 모유수유방법과 산후 우울증 관련하여 남편에게 많은 말씀을 해주신 점 너무 감사합니다.^^
(남편은 연세모아 식사가 너무 맛있어서 만족했다고 하네요~ ㅋ ㅋ ㅋ)
제가 자연주의 출산을 통해서 느낀 점은 산모와 아기 그리고 아빠가 되는 남편이 하나의 가족이 되기 위한 ‘시작점’ 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과정이 출산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이고 이것은 부부가 꼭 누려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소망이 아빠 후기>
아내가 소망이 후기를 쓰는 것을 보면서 저도 아내와 자연출산을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을 조금 남겨 보았습니다.
처음 아내가 자연주의 출산을 알고 저에게 이것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저는 흔쾌히 좋다고 했습니다. 아기를 출산 하는데 병원 스케줄과 환경이 중심이 아니라 ‘산모와 아이’가 중심이 된 자연주의 출산이 너무 좋았습니다.
뒤 늦게 병원을 옮기고 회사 생활로 바쁜 가운데 책과 동영상을 보면서 준비하게 되어서 부족했지만 내가 소망이의 출산에 둘라 역할을 하면서 아내의 고통을 함께 하며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남편으로서 얼마나 행복 한지 몰랐습니다.
본격적인 진통이 오면서 아내가 힘들어 할 때 맛사지와 호흡을 같이 해주고 땀을 닦아주고 물을 주는 등 모든 것들을 함께 할 때 ‘결혼은 했지만 이제야 하나가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성격이 상당히 외향적이어서 둘라 역할을 할 때 적극적으로 소리 내어 구호해주고 격려해줘서 아내가 고마웠다고 하는데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소망이가 세상이 태어난 순간~! 이루 말 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고 그 전보다 더 큰 감사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3.92kg으로 태어나 신생아라고 믿기지 않게 늠름하게 누워있는 있는 소망이를 볼 때 뿌듯 합니다^^
(출산의 과정이 기억나면서 이 작은 아이가 얼마나 대단한 것을 했는지.... ㅋ ㅋ 감격입니다!)
자연출산!
자연분만과 차원이 다르고 정말 만족스러운 출산이다~!
촉진제 투여도 없고 회음부 절게도 없고 관장 또한 없이ㅋㅋ
(세 가지를 해보신 분들은 고통을 아신다네요~~ㅋㅋㅋ)
산모는 물론 만족하고 아빠는 산모의 고통과 아이의 출산의 감격을 할 수 있는 자연출산!
소망이를 만나러 고고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