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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4.  
  다들 순풍 잘 낳아서 잘들 키웁니다. 순산체조,
글쓴이: 하은맘   조회: 3015    추천: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제 출산스토리를 들려드릴게요~!! 빠르고 알차게 진행하겠습니다.ㅎㅎ
원래 양옥현 선생님은 내진을 37주부터 하신다고 하셨는데 36주에 애기 머리가 많이 내려왔다고 그때 초음파 보고 놀라셔서 내진 해 보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예고도 없이 그 무시무시하게 아프다는 내진을 받게 됐어요. 엄마들이 굴욕적이다, 아프다 이런 말들 많이 하잖아요. 너무 쫄았었는지 막상 받아보니 그냥 살짝 좀 그런 정도였어요. 아무튼 내진 받고 예정일 보다 빨리 낳을 수도 있다는 말에 설레기도 하고 출산 진통이 무섭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폭풍처럼 밀려오더라구요.

그리고 내진 받은 날, 이슬이 비친 거예요!!

제 가슴은 더 쿵쾅쿵쾅 뛰었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까 하루 이틀 뒤나 늦으면 2주나 한 달 뒤에 아기가 나온다는 거예요. 출산 가방 부랴부랴 싸 놓고 나서 드는 생각이, 그래도 37주 정도는 되어서 낳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순산체조랑 산책을 좀 쉬엄쉬엄 했어요.ㅎㅎ

그러다 37주 넘어서 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여전히 소식이 없더군요......빨리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오니 좀 아쉽더라구요. 그러다 38주 39주가 되었고 저희 남편이 초중기 땐 산책 열심히 잘 해주다 이젠 지쳤는지 피곤하다고 안 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혼자 산책하기도 뭐하고 요새 세상이 하도 험하니까 아파트 단지 내에서만 쉬엄쉬엄했었더랬죠. 가끔 같은 동네 사는 산전요가 동기 언니 만나서 동네 한 바퀴 돌고 그랬어요.

그러다 예정일 일주일 전에 또 이슬이 비쳤어요. 그 전에 비쳤던 건 아마도 내진혈이었나봐요;; 아무튼 진짜 이슬이 비쳐서 조마조마해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예정일이 되어도 아기가 안 나오는 거예요ㅠ.ㅠ 생리통보다 심한 진통이 규칙적으로 오는 가 싶으면 좀 있다 사라지고......
그리고 예정일+1일째 되던 날, 10월 2일 아침.

또 규칙적인 진통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6분 간격으로 계속 오는 거예요. 되도록 진통은 집에서 하고 오라고 해서 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얼른 병원 가야겠다고 어머님한테 전화 드렸는데 저는 또 그 와중에 진통할 때 배고프다고 아침 먹고 가야된다고 제가 완전 좋아하는 빵^^ 을 부탁드렸더니 어머님이 빵을 한 가득 사오셨어요. 이제까지 애기 때문에 참고 참았던 빵 식욕이 그때 아주 폭발을 했지요.ㅋㅋ 이상하게 빵 먹을 땐 안 아프더군요ㅎㅎ그러다 또 병원 갈 땐 아프고, 또 도착했을 땐 안 아프고ㅜ 내진 해 보니까 1cm 그대로라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시더군요. 드디어 올 게 온 줄 알았는데 흑;;


그런데 선생님께서 36주부터 계속 자궁문이 1cm 열린 채로 있다고, 애기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그러면 아기한테 안 좋다고 완화제를 써서 자궁문을 열어보자고 권하시는 거예요. ㅠ.ㅠ 순간 기분이 좀 다운되더라구요. 저는 순산체조랑 산책도 열심히 했고 다들 전 건강하게 자연분만으로 잘 낳을 것 같다고, 예정일보다 일찍 낳을 것 같다고들 했는데 유도 날짜를 잡아야 한다니......기분이 다운되어 있다가 그래! 남편 독일 출장 가 있을 때 애 나오면 나 혼자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애를 위해서도 얼른 꺼내줘야겠다 싶어서 그럼 오늘 당장 유도하겠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그 날은 힘들고 그 다음 날인 개천절 저녁 9시에 낳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병원을 나서서 집으로 왔는데 너무 아쉬운 거예요. 아직 하루 더 시간 있으니까 운동을 좀 더 해 보자!!라는 생각에 열심히 거실에서 순산체조하고 밖에 혼자 나가서 그야말로 4시간 동안 폭풍 산책을 했어요. 얼른 만나자고 하은이한테 계속 말하면서 걸었어요.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저녁거리로 사 온 김밥 세 줄이랑 우유랑 식빵 두 덩이 먹고 마지막 디저트로 포도를 딱 씻었는데 그 때부터 5분 간격으로 진짜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진통이 계속 되는 거예요. 저는 참을 때까지 참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보기에 너무 아파보였나봐요. 얼른 병원 가자!!해서 또 병원으로 출발했어요. 이번엔 정말 걷기도 힘들더군요;;한 걸음 걸을 때 아프면 잠깐 섰다가 또 안 아프면 걷고 그렇게 해서 분만실에 간신히 올라갔는데 여전히 1cm라고 집에서 진통하고 오는 게 낫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전 도저히 못 참을 정도의 진통이었거든요. 다시 집에 가는 것도 그렇고 또 힘들게 차 타고 걸어오기도 너무 힘들 것 같아 그냥 입원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굴욕 3종 세트;; 내진, 제모, 관장을 했어요. 뭐 그리 굴욕적이진 않았어요~^^;; 진통 때문에 화장실 갔다 계속 변기 위에 앉아있었네요;; 변기 위에 앉으니까 좀 감통되더라구요. 그러다 또 다시 돌아올 땐 걷기 힘들어서 앉아서 쉬었다 일어섰다를 반복ㅠ.ㅠ


계속 3~5분 간격으로 몰려오는 쓰나미 같은 무시무시한 진통,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요. 생리통의 30배 정도? 진통할 때 테니스공 꼭 챙겨가라는 송금례 교수님 조언 새겨 듣길 정말 잘했어요. 저는 배하고 등 아래쪽에 동시에 진통이 와서 한 손으론 배 움켜잡고 한 손으론 등 아래 척추 부분을 공으로 막 문질렀거든요? 남편이 척추부분을 테니스공으로 막 문질러 주는데 정말 감통 되더라구요. 얼마나 교수님께 감사했던지;; 공 아니었으면 정말 저 죽고싶었을 거예요.ㅠ.ㅠ 그리고 이것도 교수님이 주신 팁! 복식호흡 열심히 했어요. 정말 호흡이 효과가 있을까 싶은데 거짓말처럼 진짜 진통 강도 확 줄어요~!!

ㅋㅋㅋ 진짜 부끄러운데...;;;분만실 간호사쌤들, 아마 저 진통하는 거 보고 저 산모 진짜 웃기다 하셨을 것 같아요. 계속 아프다고 오빠한테 투정 부리고, 오빠가 공으로 등 문질러 줄 때 “아니, 거기말고 위! 아래! 아니 왼쪽! 오른쪽!”하고, 오빠가 “잘 할 수 있지? 그래, 할 수 있어.”그럴 때마다 “아~~왜 자꾸 물어보냐고~ 물어보지 말라구!” 막 이랬거든요. 무통주사 놔 달라고 나 그냥 배 갈라서 낳겠다고 죽겠다고 난리도 아니었죠;;어린 애 투정식으로 오빠한테 계속 짜증내면서 진통했는데 그땐 정말 죽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거기 간호사쌤들하고 제 옆에서 아주 조용히 진통하고 계시던 임산부님, 그 분 남편분까지해서 생각하시기에 정말 저 많이 웃겼을 것 같아요ㅋㅋㅋㅋㅋ이 자리를 빌어 정말 난리부르스 춰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그런데요...저도 정말 조용~~히 진통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파서 그럴 수가 없었어요ㅠ.ㅠ죄송합니당;;;

그렇게 9시 반 정도에 입원해서 계속 진통 겪다가 진행이 빨라져서 새벽 2시 반 쫌 넘어서 분만실에 들어갔을까요? 간호사쌤들하고 막판 힘주기 연습을 2회에 걸쳐서 합니다. 진통이 클라이막스에 다다랐을 때 내진 들어오고 힘 꽉주기를 진행하는데 아파도 너~~~무 아프더라구요;;;;

(**힘 주실 때 회음부로 아기를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힘들었는데 그러지 마시고 정말 대변보듯 항문에 힘을 팍 주세요~그러면 알아서 아기가 쑥~나와요~)


그래서 안 되겠다. 이러다 나 죽겠다 싶어 그래!! 빨리 끝내고 누워서 쉬자!! 애기 얼른 낳고 침대에 누워서 쉬는 모습만 상상하고 양옥현 선생님 들어오시자 마자 젖먹던 힘까지 다 해서 힘을 빡!!줬어요. 저도 한 번에 나올 줄은 몰랐는데 갑자기 회음부가 샥샥 메스로 갈라지는 느낌이 나더군요. 덜덜덜;;네!! 한 방에 순풍 낳았어요~!!!애기 머리가 나오고 몸까지 양수와 함께 솨악~나오는데 정말 시원하더라구요.



(**힘 주실 때 고개 들고 배꼽 바라보시면서 힘 주셔야 얼굴에 실핏줄 안 터집니다. 그리고 애기 머리 나올 때까지는 힘 빡 주다가 어깨 나올땐 꼭 신경 쓰셔서 힘 팍 풀어주셔야 애기 어깨 안 부러져요. 기억하세요!!)



입원하고 분만하기까지 거의 5시간 반만에(진통시간은 집에서부터 하면 총 7시간) 우리 하은이를 만났어요~!!!그야말로 감격이었어요.ㅠ.ㅠ 그리고 이젠 다 끝났다 생각했는데 윽;;태반 꺼내고 자궁에 남아 있는 혈을 간호사쌤이 손으로 쑥 밀어서 빼내는데ㅡ.ㅡ;;;너무너무 아팠어요;;애기 나와서 긴장 풀고 있다가 허걱했어요. 남편도 동영상 찍고 있다가 제가 아파하니까 놀래서 바로 정지.(미리 대비하고 계세요ㅎㅎ) 그래도 쫙 제대로 밀어주셔서 자궁 오로가 남김없이 깨끗이 나왔네요. 그때 그 간호사님, 아팠지만ㅎ;;감사해요~^^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간호사쌤이 애기를 제 가슴 위에 올려 주셨는데 우와~ 제 뱃 속에서 그렇게 큰 아기가 나왔다니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애기가 막 울다가 제 가슴 위에 올라오니까 울음을 딱 그치고 웃었어요. 항상 하은아~ 우리 웃으면서 만나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웃으면서 만난 거 있죠? 너무 기뻤어요. 애기가 막 바둥바둥 대는 것도 너무 신기했어요. 무엇보다 우리 하은이가 엄마가 유도날짜 잡아 놓고 마음이 울적한 걸 알았는지 유도분만 하기 바로 전 날 저녁에 진통해서 새벽에 나와 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하은아, 고마워! 사랑해!!


예정일: 10월 1일

원래 유도하기로 한 날짜: 10월 3일 저녁 9시

실제 출산일: 10월 3일 새벽 3시 12분 (40w2d)

아기 성별: 여자

아기 키: 50.7cm

아기 몸무게: 3.2 kg

분만형태: 쌩!! 자연분만(무통 no, 촉진 no)


지금까지 유도날짜 잡고 그 전 날 진통해서 새벽에 극적으로 자연분만 한 하은맘의 출산 후기였습니다.

긴 긴 후기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 불안, 초조해 하고 계시는 임산부님들!! 걱정 마세요. 다들 순풍 잘 낳아서 잘들 키웁니다. 순산체조, 산책 열심히 하세요~!! 테니스공 꼭 챙기시구요. 아, 복식호흡도 잊지마세용~!! 파이팅~!!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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