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중 오렌지주스는 해롭다?
적당량섭취 태아발육 도움
엽산제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5개월에 접어든 K씨는 육아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비타민 A는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길 듣고 오렌지 주스를 마시지 않는다. 엽산은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고 해 별도의 보충제는 먹지 않고 있다. 최근 여름 감기가 지독하게 걸렸지만 감기약은 태아에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피하며 그대로 견디고 있다.
임신을 하면 약에 유난히 예민해진다. 어떤 약은 복용해도 되는지 어떤 시점에서 먹어야 하는지 애매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다. 온라인 블로그나 출산 정보 카페를 기웃거려 보지만 이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생산되고 확대되기도 한다. 임신부가 복용해도 되는 약에 대한 오해를 풀어본다.
우선 비타민에 대한 오해다. 기형아에 대한 우려와 달리 비타민 A는 적당량을 섭취하면 태아의 발육을 촉진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문제는 과다 섭취할 경우지만 일반적으로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 A의 섭취는 하루 5000IU 이상을 초과하지 않는다. 비타민 A의 일일 섭취량이 2만5000IU를 넘을 경우 기형이 보고된 사례는 있지만 대부분의 비타민제들이 이 함유량 내기 때문에 과다 복용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
기형아가 태어날 확률을 줄여준다는 엽산제의 경우, 주로 임신을 확인한 이후 먹지만 전문의들은 최소 임신 3개월 전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엽산은 키위나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등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음식은 생체이용률이 낮기 때문에 임신부에게 필요한 일일 엽산 권장량인 0.8mg을 충족하려면 우유의 경우 5.5kg, 바나나는 5kg, 오렌지나 콩은 2.3kg을 먹어야 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엽산이나 철분, 비타민 등이 배합된 임신부 전용 비타민제를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밖에 감기와 관련해서도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임신 중 감기약 복용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문의들은 감기 치료를 받지 않고 합병증을 키우는 것이 태아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태아의 심장, 중추신경계, 눈, 귀, 팔다리 등이 완성되는 임신 4주부터 10주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그 이후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해열제를 잘못 복용하면 선천성 심장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질환 치료제와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아이소트레티노인’ 성분도 임신 전후엔 피해야 한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
|
임신중 오렌지주스는 해롭다?
